하늘 여행인들과 함께한 오후 (6월 12일) 아이들과 함께한 한주가 또 마무리 되고, 한주동안 기다리던 주말이 드디어 다가왔다. 내가 눈빠지게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 주말 미션이라는 이름 붙여진 주말 여행이 있기 때문이다. 주말 여행을 시작한 후 소중한 추억들이 쌓여가고 모든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려서 그런지 다음 한주를 활기차게 지낼 수 있다. 이번주는 특별한 미션은 없다. 다음카페 동호회 하늘여행(하는일 없이 늘 여행하는 사람)의 회원들이 동호회 여행을 영월로 한다고 해서 같이 참여하기로 했다. 대략 계획을 세운 여행 일정은 오늘 별마로 천문대를 관람하고 저녁에는 내리계곡에서 삼겹살 지져 먹고, 내일 영월일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개인적으로 이미 영월 여행을 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는 단순한 일정이 되었지만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부대끼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 단순하다고 생각했던 일정이 내일이면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왜냐? 우린 자유롭기 때문에.. 1시반쯤에 터미널에서 일행을 만났지만 모두 모인 시간은 의정부에서 중학미술 선생님을 하는 수원이 형이 도착한 3시반 경이다. 수원이형은 테라칸을 몰고 와서 일행인 6명이 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수원이형이 가장 큰 변수가 되었다. 호탕한 성격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기는 넉살과 결심을 하면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성격이다. 무엇보다도 오프로드(비포장도로)만 보면 눈이 뒤집힌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오프로드 탐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모두들 모여서 처음 간 목적지는 선돌이다. 저번 영월 여행에서 와 본곳이기에 별다른 느낌은 없엇다. 선돌에서 영월읍에서 서쪽으로 20킬로정도 떨어진 선암마을로 향했다. 거기서는 한반도지형과 흡사한 풍경을 관찰할 수 있어서 영월의 명소로 지정된 곳중에 하나이다. 선암마을을 가는 도중 갑작스럽게 수원이형의 오프로드 질주가 시작되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저 비포장 도로만 질주해가는 그런 상황.. 덜컹거리는 차안이 마치 티벳의 한 도로를 달리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의 끝이 보였다. 아.. 이게 오프로드구나.. 오프로드는 덜컹거리는 자체를 느낀다는 것 외에도 끝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지형 입구는 영월에서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헷갈리는 길과 오프로드 질주로 1시간 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반도지형 입구에서도 600미터를 더 걸어가야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없는곳이라 그런지 개발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았다. 600미터를 걸어 한반도 지형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 도착했다. 처음 봐서 그런지 정말 멋지다. 강에 둘러쌓인 지형이 마치 한반도를 보는 듯했다. 이런곳에서는 사진을 안찍을 수 없지.. 디카를 가져온 회원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치가 좋은곳에서는 본능적으로 사진기를 꺼낸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다음 목적지는 영월읍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였지만 숙소로 잡은 내리계곡까지 거리도 멀고 다들 배고파 했기 때문에 영월읍에서 먹을거리를 사고 내리계곡으로 향했다. 내리계곡은 영월읍에서 30킬로 정도 떨어진 김삿갓 계곡을 조금 지나친 위치에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다. 이러한 곳에서 먹는 삼겹살과 술맛은 어떨까..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복분자(산딸기)막걸리와 소주를 겹들이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풍류를 즐기는 옛 선인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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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만에 다시 와서 찍어보는 선돌 |
이번 여행을 같이 한 6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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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흡사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한반도 지형 |
절친한 수원이 형과 나.. 둘다 교직에 있지만 하는 행동은 아닌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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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여행(대관령목장, 강릉민속문화제)(6월 13일) 어제 편안한 분위기에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일어나니 골이 아팠다. 주변정리를 하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출발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첫 목적은 내리계곡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김삿갓 유적지이다. 1달전온 나에게는 큰 의미는 없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고생한 다른 회원들은 꼭 들러야 할 명소이다. 수원이형이 모는 테라칸이 김삿갓 계곡을 거쳐 유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수원이형 눈에는 빛이 번쩍였다.. 바로 비포장 도로가 산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프로드질주 광인 형은 김삿갓 유적 관람은 아주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곧바로 오프로드 질주에 들어갔다.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계속 질주했다. 무슨 실크로드나 티벳 탐사를 오는 것 같았다. 고개를 하나 넘고 다시 아스팔트가 나오고 나서 우리가 가장 궁굼해 했던 것은 여기가 과연 어디냐는 것이다. 휴.. 충북 단양이다. 우리도 모르는 새 강원도에서 충북으로 넘어온 것이다. 그순간 여행의 전환점이 왔다. 수원이형 옆좌석에 앉은 하늘여행동호회 운영자이자 행사 주체자인 형준이가 '그렇게 비포장을 좋아하면 나중에 대관령목장을 가시죠?' 이말을 계기로 영월에서의 여행은 끝이 났다. 수원이 형은 곧바로 대관령 목장으로 차를 돌렸다. 영월~평창~장평~진부를 거쳐 약 3시간의 여정끝에 대관령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삼양에서 운영하는 대관령목장은 드라마 '가을동화'를 비롯해서 '태극기 휘날리며','엽기적인 그녀'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던 곳이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초원과 평화롭게 풀을 뜯는 젖소들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다. 1인당 5000원하는 입장료를 강릉에 사는 형준이가 재치있게 3500원으로 깍았다. 우리 모두를 강릉시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니 초원이 나타났다. 초원 한가운데 비포장 도로가 있어서 많은 차들이 이곳을 이용했지만.. 수원이 형은 핸들을 갑자기 길없는 초원으로 돌렸다. 우린 진짜 초원길을 달렸다. 덜컹 덜컹 거리는 차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공포속으로 몰아갔다. 수원이형은 묘미를 즐기는지..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본 한 아줌마는 '굴러서도 가보시죠?'라고 말씀하실 정도니.. 그래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초원의 아름다움을 차안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말해두지만 엄밀한 규칙 위반이다.) 얼마전 개봉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영화에서 장혁과 전지현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장소에서 잠시 멈췄다. 그곳에서는 멋진 풍차가 보였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곧바로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들어서자 강릉과 주문진.. 그리고 멋진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대관령목장을 떠나 주문진에 있는 유명한 회냉면집으로 갔다. 강릉에 사는 형준의 어머니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정말 배터지는줄 알았음.. 회냉면값 5000원) 형준이와 이야기 하면서 강릉이 어느곳보다도 지역색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가 25만이지만 절친한 이웃으로 지내고 있고 식당이나 가게에서 강릉출신이라고 하면 덤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도시이다. 그러한 고향사랑과 이웃사랑이 부럽다. 특히 강릉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는데 애향심과 맞물려 단오제때 강릉농고와 강릉상고가 맞붙는 날이면 강릉시내에 거의 전쟁이 일어난다고 한다. 25만의 인구이지만 100만 이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강릉민속문화제가 열리는 행사장이다. 원래는 강릉단오제였지만 올 해부터 국제 축제화 시켜서 대규모로 민속제를 한다. 주문진에서 강릉으로 왔다. 1주일전 오대산을 갔을 때 지나쳤던 도로를 거쳐갔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곳을 1주일만에 다시오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곳이다. 강릉까지 왔으니 바다를 안볼 수 없지.. 해변에 차를 대고 잠시 커피를 파시며 해변을 거닐었다. 민속제 행사장에는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본격적인 행사는 단오인 22일부터 시작되지만 이미 난전과 전시장이 가동중이었다. 행사장 바로옆 이마트에 차를 세우두고 우리 일행은 이곳을 휘젓고 다니며 행사구경과 사람구경을 했다. 이제 여행을 정리할 때가 됬네.. 강릉에서 난 영월로 따로 가야 하기에 먼저 터미널에서 내렸다. 1박2일을 함께한 모두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다. 마지막길은 하늘이 도와줬다. 강릉에서 영월로 가는 버스는 두차밖에 없는데 그중에 한 대가 오후 6시반에 있다... 현재 시간은 6시.. 버스안에서는 곧장 잠이 들었다. 몸이 무척 피곤했으리라.. 이번 여행은 잘 모르던 여러명이 여행이라는 이름하에 뭉쳐서 다녔고 구성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장소에 가본 곳에 가는 것도 의미가 남지만 무엇보다 오프로드질주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다음주에는 과연 어떤 여행이 날 기다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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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목장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풍차의 모습 |
융단 같은 초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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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있다. |
풍차와 테라칸 위에서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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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형과 형준이 셋다 특이하다는 생각이 |
전망대에서.. 저 멀리 주문진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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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릉의 모습 |
옛 대관령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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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에의 명물인 나룻배 위에서 다 같이 |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해변.. 더위 탓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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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도발적인 포즈 |
강릉민속제가 열리는 행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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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누비는 하늘여행 회원들 |
여행의 마무리.. 다음을 기약해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