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구렁이들의 스승의날 파티 (5.14) 

 5월 15일은 일요일인 관계로 14일인 토요일을 스승의날로 맞게 되었다.

  일주일전 우리반 회장 현정이가 나에게 파티를 해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난 망설임 끝에 허락을 했고 대신 돈을 많이 안걷는 방향으로 파티를 하라고 했다.

 14일 학교에 출근을 하고, 운동장에서 건물로 향할 때 저 멀리서 남자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선생님 지금 들어오시면 안되요.' 아이들에 밀려 교무실에서 30분정도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오전 9시..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른다. 가슴찡한장면.. 나도 이렇게 아이들의 스승으로서 남게 된다는 감격이 몰려왔다.

  아이들은 7시반부터 학교에 와서 풍선도 붙이고 정성스럽게 교실을 꾸몄다.

  책상앞에는 케이크가 있었는데 내가 한눈을 파는 사이 민정이와 현정이가 다가와 내 얼굴에 케익을 묻힌다. 훗.. 나의 장난끼 발동..

  난 케익을 들고 아이들 얼굴에 묻혔다.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

  결국 케익은 먹어보지도 못한채 4반 복도로 던져지는 운명을 맞이했다. 케익이 아깝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별난 스승의 날로 기억되겠지..?

  난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했다.

 '난 여러분의 기억속에 선생님으로서의 기억보다는 친한 친구로서 남고 싶단다. '

  교실에 들어서고 폭죽이 터진 이후.. 아이들이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쁨에 겨운 나의 표정.. 바로앞의 케익은 먹어보지도 못한채 아이들의 추억의 일부가 된다.

  케익 세레를 받은나.. 사진 찍은후 더 많은 공세를 받게 된다.

  아이들이 꾸민 칠판

 3교시 편지를 쓰는 시간.. 나를 제외하고 쓰고 싶은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게 했다.

  즐겁게 편지를 쓰는 아이들

  이나, 미소, 진아.. 셋다 학기 초기에 비해서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해양소년단 단복을 입은 상태에서 지은이와 찍은 사진.. 지은이는 외형은 거의 대학생이다.(하는짓은 애임)